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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사도북

[스크랩] 11인의 전사들...꿈의종주 5산...

콩당콩당콩당....심장뛰는소리

5산종주의 D-day(12일)가 되기 이틀전부터 심장박동수가 빨라져서 우황청심환이 절실했던 그날...5산종주를 무사히 마칠수 있을까하는 염려를 안고 퇴근후에 이것저것 짐을 챙겨 상계역으로 나갔다..

모두들 긴장한(나만 그랬는진 모르지만..ㅎ)표정으로 기다리고 계셨다..그중 반가운 얼굴이... 알콜요정님이 응원차 나와계신게 아닌가..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감사해요 요정님*^^*

11인의 정예부대원들이 모두 모여 불암공원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인사도 나누고 이번 산행리더이신 황룡님의 간단한 산행일정및 주의사항을 들은 후 5산종주의 첫 테이프를 끊기 위해 출발을 했다..

불암산관학교 출신답게 첫 코스인 불암산은 풍만한 자신감으로 가뿐히 정상을 정복했다..정상에서 잠시 쉰후 5산종주의 필수이자 증빙자료인ㅎ 단체사진을 찰칵하고 두 번째 코스인 수락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수락산의 매력덩어리인 기차바위(홈통)을 거쳐 석림사, 장암역으로 하산하여 수락산행까지 마쳤다.. 5산중 2산을 네시간 반만에 정복했지만 앞으로 가야할 거리를 생각하니 끝이 안보였다..그래,, 시간 거리 다 무시하고 산의 갯수만 생각하자..16시간을 더 가야하는게 아니고 벌써 두 개산을 넘고 인제 세 개산밖에 안남았구나...라고 생각하니 한결 맘이 가벼워 졌다.. 장암역의 牛리나라에서 야식을 한후 세 번째 코스인 사패산을 향해 출발했다.

사패산행은 처음이라 나름 호기심으로 가득찬 상태로 산을 올랐으나 사방이 어둠으로 뒤덮여있어 머얼리 보이는 사패산의 실루엣만 눈에 익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정상을 향해 가던중간에 추위에 떨면서 잠시 쉬는중 떡,과일,콩물등으로 요기를 하면서 서로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주시는 11인의 전사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5산중 3산을 끝내고 이제 두 개남았군... 이정도 컨디션이나 이정도의 페이스대로라면 도봉,북한도 문제없어!! 흥!!

이렇게 처음의 걱정과는 다르게 5산종주에 대한 자만심(?)을 안고 네 번째 산행지인 도봉산을 향해 출발하려던 순간... 몸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됐다..오른쪽 무릎 뒤쪽이 뻐근하고 땡기는것이 아닌가.. 순간 겁이 덜컥났다.. 혹시 내가 11인중 낙오자? 아니다 절대로 그럴순 없지.. 내다리에게 타이르고 달랬다.. 다리야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이렇게 주문을 외우면서 네 번째 코스인 도봉산을 향해 발길일 대딛었다..도봉산의 Y계곡을 향하던중 대원들의 행동식수 조달을 위해 원도봉의 민초샘으로 물을 채우러 가신 아직까지 힘이 철철(?) 넘쳐나시는 빵쟁이님을 비롯하여 서너분을 기다리고 있는동안에 뻐근한 무릎의 불쾌함과 더불어 또하나의 방해꾼이 나를 기습했다...바로 졸음... 그때가 아마도 새벽5시가 조금 넘었을 것이다... 서서 졸다가 아니 자다가 다리가 삐걱ㅋㅋ... 몸을 움직여 줘야만 했다..

대원들이 다시 뭉쳐 행군시작... 무릎의 뻐근함을 뒤로하고 Y계곡에 몸을 맡긴 채 일출을 보기위해 신선대를 향해 열심히 올라갔다.. 신선대에 오르니 저 앞에서 보이는 보일랑 말랑하면서 애간장을 태우던 태양군... 결국엔 여명만 보여준 채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우이암을 거쳐 마지막 코스인 북한산을 향하기 위해 우이동으로 하산을 하였다.. 계속 땡겨오는 무릎이 신경쓰여 주변 경관을 볼 여유가 생기질 않았다.. 아까의 그 자만심 때문에 벌을 받나 싶은 생각에 산에서는 절대로 겸손함을 상실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뼈져리게 했다..

아침 9시가 다 되어 우이동의 어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우리를 반겨주신 랑데부산행팀을 본 순간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첨 뵌분들도 계셨지만..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건만..내입으로 들어가는것도 아니면서 5산종주팀을 위해 어깨가 빠지도록 바라바리 음식을 싸들고 오신 랑데뷰팀님들.. 정말로 고맙고..감사하고.. 저의 짧은 글재주로는 어찌 표현이 잘 안되네요..ㅎㅎ (감사X100000)

그렇게 그렇게 4산종주를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북한산을 향해 다같이 이동하면서도 무릎 때문에 솔직히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은 아니다..그치만..역사적인 5산종주의 기록에 흠이 될 수는 없었다,, 모두들 힘들었을 터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오로지 5산종주를 마치겠다는 일념하에... 리더라는 부담(?)을 안고 대원들의 안전에 신경쓰시며 산행하시던 황룡님이나, 복대(?)를 하니 무릎이 덜 아프시다는ㅋㅋ 동그래님이나, 막걸리가 채워져있는 컵에 라면을 덜어 먹으려 했던ㅋㅋ 세나나, 첫 출발부터 안색이 않좋아 보였던 뭉게구름님이나, 강력한 지사제를 드시고 컨디션 제로상태에서도 오히려 힘을 주셨던 아범님이나, 5산이 내 산인냥 구름위를 날으듯이ㅎ 사뿐사뿐 가볍게 매 산을 오르시던 인디컴님이나, 오로지 쉬는 시간이 언제인지만 궁금해 했던 여행이님이나ㅎ, 잠시잠시 쉬는 동안에도 요기를 할 힘도 없어 위속 채우는 것에 소홀히 하신 별빛님이나(모두들 제정신들이 아니었을것이다..ㅎㅎ), 힘든와중에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시던 부지깽이님이나, 보기만해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던 빵쟁이님이나 모두에게 민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맨소래담을 덕지덕지 바르고 마지막인 북한산으로 향했다.

북한산을 오르는 내내 내 뒤에서 힘을 주고 용기를 주셨던 랑데뷰팀의 폭풍님...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폭풍님 덕분에 끝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백운대 정상도착...

말로만 듣던 꿈의 5산종주의 끝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밟고 지나온 5산의 봉우리와 능선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니 해냈다는 감격과 함께 내자신이 어찌나 기특하고 장하던지 내몸을 토닥여주지 않을 수 없었다..

장하다 카카오....장하다 11인의 전사들이여...

아마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백운대에서 5산종주를 했다는 가슴벅찬 환희에 감격의 눈물을 흘린것을....


이번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것은 추위도 아니고, 힘듬도 아니고, 어둠에 대한 두려움도 아닌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허기짐이었다.. 그렇다고 산행내내 먹거리가 부실했던 것도 결코 아니었고 평소 산행때 보다도 서너배는 더 먹었음직한데도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왔다... 아마도 그만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에너지소비가 더 배가 되었던것 같다..

북한산 대피소에서 랑데부팀님들이 준비하신 성대한 상차림(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으로 마지막 허기를 채우고..어디서부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산님의 무릎보호대(별빛님 감사)와 스틱(인디컴님 감사)을 빌려 거기에 몸을 의지한 채 구기분소를 향해 하산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웠던지...ㅎ

뒤에서 알게모르게 서포터 해주신... 5산종주팀 열분과 기를 팍팍 불어 넣어주신 랑데부팀이하 산사랑님들..그리고 산을 오르내리면서 한마디씩 짧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던 안면없는 산님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5산종주의 꿈을 이룰수 있었다고 감히 큰소리로 외칩니다!!!~~


마지막으로...

5산종주를 함께하신 아범님, 황룡님, 인디컴님, 부지깽이님, 여행이님, 뭉게구름님, 빵쟁이님, 별빛님, 동그래님, 세나님들을 통해 배려와 겸손이라는 두 단어를 저 개인적으로 다시한번 재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행복했습니다ㅎ...


두서없고 부실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산사랑님들 싸랑합니다~~~*^^*

 

* 한번 날리고 두번째 올립니다..왜 자꾸 날라가는건지원..ㅎ

   기술부족이겠죠?..ㅋ

출처 : 좋은생각 산사랑
글쓴이 : 카카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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