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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입니다.
새해부터 바람재들꽃 초하루 편지를 쓰게 된 가을하늘입니다.
얼마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안도현씨가 말했습니다.
다시 시를 쓰겠다고, 그래서 설렌다고....
(박근혜 정부에서 시인으로서의 절필을 선언했던 그는 탄핵 가결된 순간, 다시 시를 쓰겠다고 했지요.)
저도 이 편지를 맡음으로 그 귀한 설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편지에서 어떤 이야기를 쓸까 하던 중에
얼마 전 끝난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냐?’고 주인공 수아는 남편에게 묻지요.
그 남편은 '뭘 그딴 걸 물어. 그런 건 설렘이 남아 있을 때나 묻는 거야'라고 일축하지요.
그런데 운명처럼 만난 또 한 사람 서도우는 맑고 따뜻한 눈으로 대답하지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단둘이 가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에겐 수아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숙제로 남깁니다.)
그래서 저도 그 설레는 마음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바람재들꽃 카페는 내게 어떤 의미일까?’ 하구요.
제게는,
바람재가 제 50대의 삶을 살아오는 10년 동안 가장 따뜻하고 반짝이는 햇살이었습니다.
희호재를 짓고 살아오는 동안 바람재에 글을 올리면서
모든 것들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지요.
깨알 자랑과 속살들을 드러냄으로써
댓글을 통해 칭찬과 위로와 짐짓 부러움들을 주고받은 덕분에
힘든 시간에도 자긍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글 쓰는 기쁨도,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또 다른 많은 세상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어 얻기 어려운 귀한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60대, 70대에도 이 누리세상의 소통 안에서 재잘대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겐 바람재가 어떤 의미인가요?
정유년, 올 한 해에도 바람재들꽃 가족 모든 분들에게
기쁘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빕니다.
2017년 정월 초하루 가을하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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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지난 할 달 동안 '바람재 들꽃' 카페에 올라온 사진들 중에서 고른 것입니다.
게재 순서는 닉네임의 가나다순이며, 주로 '우리 꽃 우리 나무' 방에 올라온 것들 중에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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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밥나무 - 난이조아 님 (12/5)
* 쥐방울덩굴 - 난이조아 님 (12/7)
* 과립작은깔때기지의 - 다빈치 님 (12/31)
* 으아리 씨앗 - 다빈치 님 (12/15)
* 은방울꽃 열매 - 다빈치 님 (12/12)
* 갈대 - 다빈친 님 (12/8)
* 쥐똥나무 - 다빈치 님 (12/7)
* 섬갯쑥부쟁이 - 다빈치 님 (12/1)
* 일엽초 - 도마 님 (12/7)
* 청미래덩굴 - 라라샘 님 (12/24)
* 큰개불알풀 - 산으로 님 (12/25)
* 사위질빵 씨앗 - 알프스산맥 님 (12/31)
* 꽝꽝나무 - 어진내 님 (12/1)
* 참빗살나무 - 제주큰동산 님 (12/7)
* 제주수선화 - 제주큰동산 님 (12/12)
* 비파나무 - 제주큰동산 님 (12/12)
* 서울야경 - 넘은듯이 님 (12/26)
* 동해 추암 일출 - 바람의나라 님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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