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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람재들꽃 12월 꽃편지 배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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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운 님이 쓰신 12월 꽃편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90만의 촛불이 들불로 번져 전국이 활활 타오르는 요즈음입니다.

사상 초유의 지지율 4%, 이제 대통령은 퇴진하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11월 28일 저녁, 김천 시민들은 역광장에서 사드배치반대 100일째 촛불을 들었습니다.

잘못 뽑은 지도자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입니다.

올가을에는 유난히 비 오는 날도 많았지만 촛불집회 때문에 별을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적어둔 글이 있어 그것으로 12월의 편지를 띄웁니다.


밤마다 자리를 깔고 누워 별을 바라봅니다.

별자리라곤 큰곰자리(북두칠성)와 카시오페이아자리 밖에 아는 게 없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하나씩 찾아가니 밤하늘의 주인이나 된 듯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어떤 별자리를 찾을까 마음이 설렙니다.

광막한 우주에 한 점으로 누워 별자리와 별의 이름을 익히는 시간에는 마치 바다에 돛단배를 띄워놓고 항해를 하는 것처럼 자유롭습니다.  


페가수스 등에 올라 거문고자리의 직녀(베가)와 독수리자리의 견우(알타이르)에게 인사하고,

백조자리의 데네브를 만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케페우스 왕을 만나 안부를 묻고 그의 아내 카시오페이아와 딸 안드로메다, 그리고 사위 페르세우스와 눈인사를 나눕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한 시간이 잠깐 흘러갑니다.

어떤 날은 은빛 사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에게 간절한 소원을 비는 행운을 얻기도 합니다.


우리 은하에는 지구상의 인류보다 더 많은 1,000억 개의 별이 있고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또 1,000억 개나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중중무진(重重無盡),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영원의 그물로 짜여져 있습니다.

수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별들의 세계, 그 가운데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 분노와 슬픔......

이런 감정들이 티끌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테니까요.


빛은 1초에 30만 km를 나아갑니다.

북극성과 우리의 거리는 434광년, 빛의 속도로 434년이 걸리는 거리이니 까마득한 거리입니다.

별과 우리 사이에 광활하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우리는 한없이 작아져 점이 되고, 커다랗게 느껴졌던 걱정도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별은 밤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주는 평화의 선물입니다.

별을 보고 있으면 ‘천지만물과 화목하라’는 하늘의 명령이 가슴을 울립니다.


천문학자 이태형은 <별자리 여행>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별자리를 알고 밤하늘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의 반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세상의 반은 하늘이고, 하루의 반은 밤이기 때문이다.”

캄캄한 밤에 하늘을 쳐다보면 별빛도 눈빛도 반짝입니다.

이 반짝임은 서로를 비추어 어둠을 물리치고 아픔을 어루만져줍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의 ‘소유’가 아니라 ‘지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게 무엇인가’ 아니라 ‘무엇을 꿈꾸는가’ 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본에 매몰되어 사람을 잃고 검색에 눈이 팔려 사색을 놓쳐버린 지금, 우리들의 시선이 멈출 다음 정거장은 어디일까요?

소유가 많은 사람보다 지향이 맑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마도 꽃을 사랑하고 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시에서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고 말합니다.

‘헬조선’을 외치며 가슴 치는 청년들에게도 겨울철 별자리의 왕자, 오리온의 당당한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꿈을 지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폭풍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파도는 계속 되겠지만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병신년 한 해 동안 어두운 밤길 걸어오시느라고 너무도 수고하신 꽃님들,

별들의 어깨에 기대어 오늘밤엔 푹- 쉬시기 바랍니다. 



2016년 12월 초하루 상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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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지난 할 달 동안 '바람재 들꽃' 카페에 올라온 식물 사진 중에서 고른 것입니다. 
게재 순서는 닉네임의 가나다순이며, 주로 '우리 꽃 우리 나무' 방에 올라온 것들 중 
우리 바람재 식구들이 식물들의 이름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그 식물의 생태가 잘 드러난 것들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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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박달나무 - 곰발바닥 님 (11/1)


* 나도송이풀 - 곰발바닥 님 (11/21)


* 쥐똥나무 - 곰발바닥 님 (11/21)



* 고사리삼 - 난이조아 님 (11/3)


* 퉁퉁마디 - 난이조아 님 (11/9)


* 좁은해홍나물 - 난이조아 님 (11/9)


* 낙상홍 - 난이조아 님(11/17)


* 큰여우콩 - 난이조아 님 (11/25)


* 여우콩 - 난이조아 님 (11/25)


* 골무꽃 - 난이조아 님 (11/30)



* 개쑥부쟁이 - 다빈치 님 (11/2)

 

* 물옥잠 - 다빈치 님 (11/2)

 

* 누린내풀 열매 - 다빈치 님 (11/3)

 

* 까실쑥부쟁이 - 다빈치 님 (11/3)

 

* 이질풀 - 다빈치 님 (11/3)

 

* 솔이끼 - 다빈치 님 (11/6)

 

* 주목 - 다빈치 님 (11/8)

 

* 팥배나무 - 다빈치 님 (11/13)

 

* 미국낙상홍 - 다빈치 님 (11/13)

 

* 일본매자나무 - 다빈치 님 (11/15)

 

* 화살나무 - 다빈치 님 (11/15)

 

* 해홍나물 - 다빈치 님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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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면초 - 다빈치 님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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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질경 - 다빈치 님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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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국아재비 - 다빈치 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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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꽃 - 다빈치 님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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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개미취 - 다빈치 님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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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청가시덩굴 - 다빈치 님 (11/28)

 

 

* 팥배나무 - 라라샘 님 (11/7)

 

* 큰여우콩 - 라라샘 님 (11/19)

 

* 작살나무 - 라라샘 님 (11/21)

 

* 좀딱취 - 라라샘 님 (11/21)

 

* 호자덩굴 - 라라샘 님 (11/30)

 

* 말오줌때 - 라라샘 님 (11/30)

 

 

* 털머위 - 메타세콰이어 님 (11/21)

 

 

* 둥근바위솔 - 바람의나라 님 (11/7)

 

 

* 털머위 - 부지깽이 님 (11/3)

  

 

* 배풍등 - 산바람 님 (11/5)

 

 

* 황칠나무 - 새우란 님 (11/24)

 

 

* 모시대 - 안여사 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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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풍등 - 어진내 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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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리 - 어진내 님 (11/28)

 

 

* 팥배나무 - 주이 님 (11/16)

 

 

* 다정큼나무 - 제주큰동산 님 (11/7)

 

* 비파나무 - 제주큰동산 님 (11/28)

 

* 후추등 - 제주큰동산 님 (11/30)

 

 

* 칠면초 - 한물결 님 (11/3)

 




출처 : 바람재들꽃
글쓴이 : 정가네(김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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