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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풀 꽃 버섯(약초)

[스크랩] 구기자

 

* 구기자 *

 

 

 

봄에는 천정(天精)이요 여름엔 구기(枸杞)요 가을에는 지골(地骨)이요 겨울에는 선인장(仙人杖)이며 또 다른 이름은 서왕모장(西往母杖)이라 하는데 이것을 사시사철 채취하여 먹으면 천수를 누린다.
 

괴좆나무 ?
망측한 이름이라고 낯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을 진 몰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친숙한 구기자나무를 가리키던 순수 우리이름의 하나다.
구기자란 이름은, 탱자(枸)처럼 가시가 있고 키(고리)버들(杞)처럼 가지가 길게 늘어진다 하여 중국에서 ‘구기(枸杞)’라고 부르던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열매를 뜻하는 자(子)를 더 붙여 구기자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구기자나무의 어떤 모양 때문에 혹은 구기자가 가진 어떤 약효 때문에 괴좆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재미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기자나무는 가지과의 여러해살이 낙엽관목으로 높이 1~2m 정도이다. 뿌리부근에서 나온 여러 가지가 개나리처럼 퍼져 자란다. 마을 근처의 둑이나 냇가에서 혹은 울타리로 심어 기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잔가지는 회색을 띠며 대부분 가시가 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자줏빛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지고 빨강색 달걀모양의 열매가 맺힌다. 드문드문 달리는 꽃은 화려하진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선 충남 청양과 전남 진도가 구기자 산지로 유명하다.

 

구기자나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에 이롭다 하여 가까이 두고 기른 나무임에도 관리를 하지 않는 탓에 대부분 마을을 오가다 보게 되는 것은 필시 잡초 속에 묻혀 있거나 병충해를 받아 몰골이 처참한 경우가 많아 꽃과 열매가 아니면 구기자나무인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때문에 집 안에 심어두고 열매를 따봐야겠다는 생각이 선뜻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난번 청학동 아는 농가를 방문했다가 구기자열매 말리는 것을 보고 견물생심에 묘목 두 그루를 받아왔으니 어떻게든 내년에는 잘 길러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거두어보아야겠다.

자잘한 자줏빛 구기자 꽃
www.naturei.net 2006-11-28 [ 유걸 ]

세종15년에 편찬된 「향약집성방」에는 구기자와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중국 서하지방에서 한 관리가 길을 가다 15~6세 되어 보이는 소녀가 아흔 살은 되어 보이는 노인을 때리고 있는 것을 보고 괴이하게 여겨 여인에게 물은 즉,
이놈은 내 증손자인데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하여 먹여도 먹지 않더니 이렇게 걷지도 못할 정도로 늙어버려 지금 벌을 주는 중이라 한다.
관리가 되묻길 그럼 당신은 몇 살이요 하니 여인이 답하길 올해 372살이요 하더라.
그렇다면 그 좋은 약이라는 건 어떤 종류요 하고 물으니,
종류는 한가지인데 이름은 다섯 가지라. 봄에는 천정(天精)이요 여름엔 구기(枸杞)요 가을에는 지골(地骨)이요 겨울에는 선인장(仙人杖)이며 또 다른 이름은 서왕모장(西往母杖)이라 하는데 이것을 사시사철 채취하여 먹으면 천수를 누린다고 답하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달리는 구기자열매
www.naturei.net 2006-11-28 [ 유걸 ]
「동의보감」에는 구기자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성질은 차고[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도 힘든 것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하며 5로 7상을 낫게 한다. 정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줄기는 구기(枸杞), 뿌리는 지골(地骨)이라 하는데 구기라 하면 줄기의 껍질을 써야 하고 지골이라 하면 뿌리의 껍질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구기자라 하면 붉은 열매를 써야 한다. 이것은 한 식물에서 쓰는 부분이 3가지라는 뜻이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이나 청나라 말기에 막강 권력을 휘둘렀던 서태후도 구기자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팝스타 마돈나를 비롯해 유명스타들이 구기자를 즐겨 먹는다 하여 유럽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그때그때 말린다
www.naturei.net 2006-11-28 [ 유걸 ]

구기차는 잎을 달이는 구기엽차와 열매를 달이는 구기자차로 구별한다.
차의 재료는 잎·열매·근피 등 어느 것이나 좋지만 주로 열매를 쓴다. 잎은 살짝 볶아서 달이고, 열매는 잘 말려서 약한 불에 천천히 달이는 것이 좋다.
북한에서 펴낸 「백년장수의 길」에는 햇볕에 말린 구기자를 가루 내어 차로 하루에 세 번, 식사하기 한 시간 전에 마시는 방법으로 25년을 장복한 건강 체험기가 실려 있다.


구기자 번식은 삽목, 휘묻이, 포기나누기, 종자 등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으나 주로 이른 봄 3~4월에 삽목에 의한다.

유걸 기자
[2006-11-28 13:14:00]

 

 

출처 : 백 두 넷
글쓴이 : 생약 - 불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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