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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풀 꽃 버섯(약초)

[스크랩] 달맞이꽃

 

* 달맞이꽃 *

 

 

 

달맞이꽃은 한 여름철 지상을 달구던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7~8시 사이에 50~100cm의 곧은 줄기, 잎겨드랑이에 노란색 꽃을 피운다는군요. 박꽃이나 하늘타리꽃처럼 말이지요.
 
여름철 한밤 악양천 제방을 밝히던 달맞이꽃이 이젠 노란 꽃망울을 떨구고, 그 자리에 참깨열매 같은 꼬투리를 다닥다닥 매달고, 꼬투리 하나하나에는 수백 개의 씨앗을 품은 채 가을 따사로운 햇볕아래 익어가고 있습니다.
달맞이꽃은, 다른 여러해살이식물들과 달리 가을 씨앗이 떨어지면 그 해 땅바닥에 냉이 같은 방석풀로 자라나 차가운 한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봄 다른 식물보다 먼저 높이를 키우는 월년초, 즉 2년생 풀이랍니다.
노란 달맞이꽃
www.naturei.net 2006-10-02 [ 유걸 ]
달맞이꽃이란 이름은, 이 꽃이 여느 식물과 달리 달이 뜨는 저녁에 피어 아침이면 스러지는 데서 연유합니다. 밤에만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은 벌과 나비 등을 매개로 수정을 하는 데 비해 달맞이꽃은 박각시 같은 나방을 매개로 수정을 한다는군요.
어쩌면 한 낮에 꽃을 피워 다른 식물들과 경쟁하느니 저녁에 꽃을 피우는 독특한 수법으로 자신만의 생존력을 높였는지도 모릅니다.

달맞이꽃 한 개체에 참깨 꼬투리 같은 것이 적게 잡아 50여개정도 된다고 보면, 한 꼬투리에 씨앗이 적어도 200여개는 들어있다고 하니 전체로 따지면 씨앗의 숫자는 만여 개를 넘나드는 엄청남 숫자이지요. 정말 강인한 생명력의 원천입니다.
봄 한 철에 만족하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 부지런히 꽃을 피워 꼬마낙하선처럼 생긴 수백 개의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내는 서양민들레와도 비견됩니다.

겨울을 나는 달맞이꽃
www.naturei.net 2006-10-02 [ 네이버 ]
달맞이꽃은, 아메리카 태생으로 원 고향은 칠레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외래식물이지만 이처럼 독특한 생존방식으로 우리나리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생명력이 강한 외래식물들도 타성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뿌려지는 농약과 제초제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주눅이 잔뜩 드는 모양입니다. 어렸을 때에 비하면 개체수가 정말 적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의 2년생 풀로서 우리나라에는 달맞이꽃 외에 큰달맞이꽃과 애기달맞이꽃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체의 크기가 주요 구분 포인트이지만, 큰달맞이꽃은 삭과 열매에 털이 없고 잎이 도란상피침형으로 선상피침형인 달맞이꽃과 차이가 있습니다.
밤에 피어 달맞이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www.naturei.net 2006-10-02 [ 유걸 ]

달맞이꽃은 한 여름철 지상을 달구던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는 7~8시 사이에 50~100cm의 곧은 줄기, 잎겨드랑이에 노란색 꽃을 피운다는군요. 박꽃이나 하늘타리꽃처럼 말이지요.
나도 직접 보지를 못한 바이지만 노란 꽃이 화사하게 벌어지는 그 순간을 언젠가는 지켜보고 싶습니다.

조카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 아토피에 좋은 식물을 검색하다가 인터넷에서 달맞이꽃종자유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병원을 전전해도 속 시원한 완치를 기대할 수 없어 환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에는 가족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기는 병인데, 달맞이꽃종자유가 아토피성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야생의 달맞이꽃을 채취하여 잎, 줄기, 꽃, 열매를 갈아 외상의 상처, 피부 발진, 종기 등의 치유에 이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외용약으로서 뿐만 아니라 천식이나 폐결핵의 기침을 가라앉히고 경련성의 발작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내복약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달맞이꽃종자유에는 필수지방산(불포화 지방산으로 식물에서만 섭취가 가능)인 리롤레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리롤레산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모유 외에 현재까지 다른 식물에선 발견되고 있지 않은 감마리롤레산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감마리롤레산은 사람몸의 혈압, 혈당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등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의 합성에 중요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선 감마리롤레산이 필요한만큼 생성되지만 어떤 이유로 이의 생성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을 경우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에도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모유를 수유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아토피성피부염이 많은 이유로 모유에 들어있는 감마리롤레산을 섭취하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는 의사도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달맞이꽃 뿌리를 월견초라 하여 감기로 열이 높고 인후염이 있을 때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합니다. 종자는 월견자라고 하여 고지혈증에 사용합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에게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열매에 약 200여개의 씨앗이 들어있다
www.naturei.net 2006-10-02 [ 유걸 ]

도종환 시인의 달맞이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길지만 이 가을 같이 음미해보고 싶어 전문을 실어봅니다.


쥐똥나무 줄지어 늘어선 길을 따라
이제 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달맞이꽃 하염없이 비에 젖는 고갤 넘다
저녁이면 당신의 머리맡에 울뚝울뚝
노아란 그리움으로 피던 그 꽃을 생각했습니다
슬픔 많은 이 세상 당신으로 해서
참 많이도 아프고 무던히도 쓸어내던
그리움에 삼백 예순 날 젖으며도 지냈습니다

오늘 이렇게 비젖어 걷는 길가에
고랑을 이루며 따라오는 저 물소리가
가슴 아픈 속사연을 품어 싣고
굽이굽이 세상 한복판을 돌아
크고 넓은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지켜봅니다

당신이 마지막 눈 한쪽을 빼서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던 이 세상에 내 남아서
어떻게 쓸모있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당신은 철마다 피는 꽃으로 거듭거듭 살아나
보고 또 지켜보리란 생각을 하며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고도 먼 길 앞에
이렇게 서서 한번 더 뒤를 돌아다보고
걸음을 다시 고쳐 딛습니다

잎지고 찬바람 부는 때는 외롭기도 하겠고
풀벌레 울음소리 별가를 스칠 때면
그리움에 아픔에 새는 밤도 있겠지만
이 세상 모든 이들도 다 그만한 아픔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사는 줄을 아는 까닭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리 가는 바람 속에
당신의 고운 입김 있으려니 생각하고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이 내리는 빗발 속에
당신의 뜨거운 눈물도 섞였으려니 여기며
저는 다시 이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아픔 많은 이 세상 자갈길에 무릎을 깨기도 하고
괴롬 많은 이 세상 뼈를 꺾이기도 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이야 누구에겐들 앗기우겠습니까

홀로 가는 이 길 위에
아침이면 새로운 하늘 한낮의 구름
달이 뜨고 별이 뜨는 매일매일 그런 밤 있으니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듯
우리들 사랑도 그런 어느 낮은 골짝에 피어 있겠지요
우리들 사랑도 그런 어느 그늘에 만나며 있겠지요.

 

유걸 기자
[2006-10-02 13:49:44]

 

 

출처 : 백 두 넷
글쓴이 : 생약 - 불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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