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피 / 산초나무 *
가시가 줄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나 있으면 초피나무, 어긋나 달려있으면 산초나무입니다. 초피나무의 경우에는 열매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향신료로 이용하고, 산초나무는 주로 씨앗을 채취해 기름을 내어 사용합니다. | ||||||||||||||||||||||||||||||||||||||||||
악양 밭이나 산길을 걷다보면 제피, 젠피 등으로 불리는 초피나무와 천초, 분지나무 등으로도 불리는 산초나무를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두 나무를 구분하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더러는 가시가 없는 나무도 있는데 민산초라고 산초나무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향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산초나무는 잎에 코를 가져가거나 잎을 비벼봐야 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반면, 초피나무는 향이 더 진하여 나무 곁에만 가도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피가루를 넣어 만든 김치 맛에는 익숙하진 않아도 그 향기만은 좋아해서 오다가다 초피나무를 만나면 일부러 손끝으로 잎을 비벼 코에 대고 그 향을 음미하곤 합니다.
초피나무 작은 잎은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드문드문 달리고 가운데에 황록색의 무늬가 있어 투박하면서도 야성적으로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잎이 길고 자잘한 톱니를 가진 산초나무 잎은 세련된 느낌입니다. 톱니 아래쪽에 각기 선점(腺點)과 투명한 유점(油點)이 있어 이곳에서 독특한 향이 나옵니다. 산초나무는 우리나라 전국 각처에 분포하는 반면 초피나무는 추위에 약해 주로 중부이남 지역에 분포합니다.
초피나무는 봄철 잎겨드랑이에 원추형태로 황록색 꽃이 무리지어 달립니다. 이와 달리 산초나무는 여름철에 꽃이 피며, 주로 줄기 끝에 산방형태로 달립니다. 때문에 열매가 달리고 익는 시기도 초피나무가 앞서 이곳 악양의 경우 9월에는 대부분 수확을 마무리 하는데 비해 산초나무는 10월 하순까지 이어집니다.
초피나무의 경우에는 열매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향신료로 이용하고, 산초나무는 주로 씨앗을 채취해 기름을 내어 사용합니다.
초피는 성질이 뜨거워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양기를 돕고 소화를 잘되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으며, 이 외에 해충 방제효과와 항균작용이 있어 에이즈 등의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대량으로 초피를 재배해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지리산 부근에서 나는 초피가 향기나 품질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남쪽지방에선 산초기름이 거의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용도로 활용되다 보니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찰에서는 10월에 약간 덜 여문 열매를 채취하여 해마다 산초간장을 만들어 밑반찬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2006-10-19 17:14:05] | ||||||||||||||||||||||||||||||||||||||||||
출처 : 백 두 넷
글쓴이 : 생약 - 불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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