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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운 님이 쓰신 6월 꽃편지 배달했습니다!



상운 님이 쓰신 6월 꽃편지



우리 집 마당에는 꽃들이 쉼 없이 피고 집니다.

그저께부터 금계국과 황금달맞이가 동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스무 송이가 넘게 피었습니다.

얼핏 보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꽃의 종류를 적어보면 60종이 넘습니다.

지면패랭이, 금낭화, 피라칸다, 붓꽃, 등나무, 매화, 병아리꽃나무, 아주가, 목련, 산수유, 라일락, 산벚나무,

산당화, 튤립, 미스킴라일락, 불두화, 돌단풍, 매발톱, 백리향, 종지나물, 동강할미꽃, 모란, 작약은 피었다가 졌습니다.

사계패랭이, 수염패랭이, 상록패랭이, 노랑꽃창포, 분홍낮달맞이, 개양귀비, 자주달개비, 끈끈이대나물, 백화등,

흰갈풀, 둥굴레, 황금조팝나무, 초롱꽃, 기린초, 바위취, 메꽃, 꽈리가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때를 기다리는 꽃들이 많습니다.

채송화, 백일홍, 만수국, 봉숭아, 송엽국, 과꽃, 나팔꽃, 금전초, 왕원추리, 풍선덩굴, 새덤, 비비추, 더덕, 배초향, 석류나무,

옥잠화, 치자나무, 꽃범의꼬리, 범부채, 벌개미취, 겹삼잎국화, 비누풀, 박하, 섬쑥부쟁이, 능소화, 꽃무릇, 구절초, 코스모스가 그들입니다. 


삼 년째가 되니 꽃들의 세력이 좋아졌습니다.

꽃대가 튼실해지고 개체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름도 다르고, 모양과 크기가 다르지만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꽃이 없고, 기쁘지 않은 개화가 없습니다.

색깔도 너무 다양해서 말로는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만약 제가 이 꽃들을 예쁜 꽃과 미운 꽃으로 분류하고 서열을 매긴다면 얼마나 우습고 치사한 일이 될까요? 


사람도 꽃처럼 다양합니다.

얼굴 모양이 다르고 키와 몸무게가 다르고, 게다가 생각은 너무 달라서 그 거리를 헤아릴 수 없지요.

70억 인구 가운데 지문이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생명의 신비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사람들은 모두가 독특한 빛깔과 향기를 가진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마치 꽃처럼 귀하게 대접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다보면 계단에도 통로에도 온통 성형외과 광고입니다.

지하철 차량 안에도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형시장은 무려 5조 원, 전 세계 성형시장의 1/4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여성들을 보면 사람이 아니라 인형 같습니다.

채널을 바꾸어도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과연 성형공화국이구나 싶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보게 되는 뚱뚱한 개그우먼은 차라리 정겨운 이웃집 누이 같습니다.

성형을 하다가 죽는 사람이 나오고, 부작용으로 얼굴이 망가지는 사람이 나와도 성형의 열풍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꽃임을 잊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꽃들은 성형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호박꽃도 말입니다.

그대로가 꽃이니까요.

잘 생겼다 싶던 사람도 마음 쓰는 것을 보면 미워지는 수가 있고,

거꾸로 얼굴은 평범한데 마음이 고와서 더욱 예뻐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모보다 마음을 가꾸어야 하는데, 마음은 다듬지 않고 외모로 자신의 상품성을 높이려 합니다.

취직하는데 성형의 도움이 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씁쓸해집니다.

미모지상주의가 낳은 슬픈 현실이지요.


장자에는 애태타(哀駘它)라는 추악한 용모를 가진 남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와 함께 있었던 사내들은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떠나지 못했고,

그를 본 여자들은 부모에게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느니 차라리 그분의 첩이 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권력도 재산도 인물도 없었지만 애태타는 누구를 만나든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며 이야기를 경건하게 들어주는 배려와 겸손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 이란에서는 높은 코를 깎아내는 수술이 남녀 구분 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의 20% 가량은 코를 깎는 성형수술을 하며 연간 코를 성형하는 사람들이 8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높이는데 그들은 깎습니다.

낮아도 문제이고 높아도 문제라면 생긴 대로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지난 정부는 국토를 성형해서 강바닥을 긁고 강줄기를 폈습니다.

그 결과 강물의 유속이 느려지고 오염은 심화되어 곳곳에서 물고기가 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는 역사학계의 거친 반발에도 불구하고 손을 걷고 나서서 역사를 바로 잡고 콧대를 세운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역사까지 성형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6월입니다.

주변이 온통 초록의 물결로 넘실대고 뜰에는 잔디가 힘차게 올라옵니다.

낮아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콧날을 어루만지며 오늘도 활기찬 하루를 열어봅시다.

  


2016년 6월 초하루 상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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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지난 할 달 동안 '바람재 들꽃' 카페에 올라온 식물 사진 중에서 고른 것입니다. 
게재 순서는 닉네임의 가나다순이며, 주로 '우리 꽃 우리 나무' 방에 올라온 것들 중 
우리 바람재 식구들이 식물들의 이름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그 식물의 생태가 잘 드러난 것들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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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광나무 - 가을하늘 님 (5/10)




* 큰앵초 - 곰발바닥 님 (5/14)


* 마가목 - 곰발바닥 님 (5/24)



* 박새 - 금성 님 (5/19)

 


* 노루삼 - 난이조아 님 (5/1)


* 용둥굴레 - 난이조아 님 (5/19)


* 나도수정초 - 난이조아 님 (5/19)


* 거센털꽃마리 - 난이조아 님(5/19)


* 큰방울새란 - 난이조아 님 (5/25)


* 백미꽃 - 난이조아 님 (5/31)



* 참꽃마리 - 넘은듯이 님 (5/1)


 

* 큰꽃으아리 - 네모 님 (5/12)

 


* 팥배나무 - 다빈치 님 (5/1)

 

* 들현호색 - 다빈치 님 (5/1)

 

* 노린재나무 - 다빈치 님 (5/6)

 

* 오동나무 - 다빈치 님 (5/9)

 

* 선밀나물 - 다빈치 님 (5/2)

 

* 땅비싸리 - 다빈치 님 (5/16)

 

* 찔레꽃 - 다빈치 님 (5/17)

 

* 소나무 암꽃 - 다빈치 님 (5/20)

 

* 개벼룩 - 다빈치 님 (5/23)

 

* 애기수영 - 다빈치 님 (5/24)

 

* 개구리자리 - 다빈치 님 (5/24)

 

* 지칭개 - 다빈치 님 (5/25)

 

* 모래지치 - 다빈치 님 (5/29)

 

* 인동덩굴 - 다빈치 님 (5/30)

 

* 흰대극 - 다빈치 님 (5/31)

 

* 갯장구채 - 다빈치 님 (5/31)

 

 

* 엉겅퀴 - 달희 님 (5/22)

 

 

* 나도수정초 - 라라샘 님 (5/16)

 

* 박쥐나무 - 라라샘 님 (5/27)

 

* 골무꽃 - 라라샘 님 (5/29)

 

 

* 숙은처녀치마 - 말발도리 님 (5/16)

 

* 복주머니란 - 말발도리 님 (5/30)

 

* 삿갓나물 - 말발도리 님 (5/30)

 

 

* 덜꿩나무 - 바람의나라 님 (5/3)

 

* 당개지치 - 바람의나라 님 (4/21)

 

* 대성쓴풀 - 바람의나라 님 (5/10)

 

* 갯봄맞이 - 바람의나라 님 (5/19)

 

 

* 제비꿀 - 바람의나라 님 (5/25)

 

 

* 으름덩굴 - 산바람 님 (5/1)

 

* 미나리냉이 - 산바람 님 (5/2)

 

* 쪽동백나무 - 산바람 님 (5/15)

 

* 지치 - 산바람 님 (5/26)

 

 

* 광릉요강꽃 - 살만한세상 님 (5/19)

 

 

* 큰꽃으아리 - 석태 님 (5/1)

 

* 큰방울새란 - 석태 님 (5/24)

 

* 산솜다리 - 석태 님 (5/27)

 

 

* 눈개승마 - 실크아트 님 (5/30)

 

 

* 공조팝나무 - 안여사 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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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꽃대 - 안여사 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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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조팝나무 - 안여사 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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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무꽃 - 안여사 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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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말발도리 - 안여사 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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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발도리 - 안여사 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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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란초 - 안여사 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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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백미꽃 - 안여사 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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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막살나무 - 안여사 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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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금나무 - 어진내 님 (5/31)

 

 

* 백선 - 오랜비 님 (5/23)

 

 

* 조름나물 - 운곡야화 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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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은난초 - 운곡야화 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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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개지치 - 운곡야화 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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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조개나물 - 운곡야화 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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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마타리 - 은초롱꽃 님 (5/29)

 

 

* 솔잎란 - 제주큰동산 님 (5/27)

 

* 실거리나무 - 제주큰동산 님 (5/27)

 

 

* 함박꽃나무 - 주이 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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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동백나무 - 주이 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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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화 - 주이 님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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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씀바귀 - 주이 님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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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메꽃 - 주이 님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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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풀 - 촌사랑 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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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참대 - 촌사랑 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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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앵도나무 - 촌사랑 님 (5/14)

 

* 올괴불나무 - 촌사랑 님 (5/14)

 

* 나도범의귀 - 촌사랑 님 (5/21)

 

* 할미밀망 - 촌사랑 님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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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작약 - 촌사랑 님 (5/22)

 

* 노란장대 - 촌사랑 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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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꼭두서니 - 촌사랑 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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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황새냉이 - 촌사랑 님 (5/22)

 

 

* 은난초 - 칠점사 님 (5/3)

 

* 은방울꽃 - 칠점사 님 (5/9)

 



출처 : 바람재들꽃
글쓴이 : 정가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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