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재들꽃' 5월 꽃편지!
온 세상이 슬픔과 아픔으로 젖었던
4월이 갔습니다.
누구는 끝나지 않은 고통이 5월로 이어질 것이고
누구는 이 모든 것을 잊으려 노력할 것이고
또 누구는 무기력한 이 상황이 어서 빨리 끝나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또 어느 누군가는 싫증과 피로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참으로 힘든, 그러나 감당해야만 하는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하염없이 매스컴만 바라보고 눈물밖에 흘릴 수가 없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자책할 수 밖에 없어서 몸둘바를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일어나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 이후, 춥고 어두운 곳에서 스러져간 꽃송이들을 애도하고
남은 이들을 보듬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손잡아 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려면
주위 사람들부터 일어서야 합니다.
조심하고 삼가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너무 깊이 가라앉아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일과는 무관하게 산천은 녹음으로 물들어 가고
희고 붉은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눈길 돌리는 곳마다 꽃동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늘 있던 곳에 놓여있는 장식품처럼 무심하게 대하던 가족을 한번 더 돌아보고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가정의 달이라는 5월입니다.
전과는 또 다른 마음으로 맞게 되는 5월.
아직은 건강하게 곁에 계시는 친정엄마를 사랑하고
작고 큰 다툼으로 눈흘기면서도 든든하게 안아주는 남편을 사랑하고
미래가 불투명해도 그저 말썽없이 그자리에 있어주는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아울러 내마음의 안식처인
바람재의 꽃님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늘 그자리에 그대로 계셔서 서로를 지켜 주십시오.
5월을 맞는 창너머하늘의 작은 바람입니다.
2014년 5월 초하루
- 바람재 들꽃 운영자 창너머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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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지난 할 달 동안 '바람재 들꽃' 카페에 올라온 식물 사진 중에서 고른 것입니다.
게재 순서는 닉네임의 가나다순이며, 주로 '우리 꽃 우리 나무' 방에 올라온 것들 중
우리 바람재 식구들이 식물들의 이름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그 식물의 생태가 잘 드러난 것들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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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조장나무 - 경만수 님 (4/6)
* 현호색 - 린네아 님 (4/3)
* 산자고 - 린네아 님 (4/3)
* 만주바람꽃 - 린네아 님 (4/3)
* 동강할미꽃 - 물레방아 님 (4/2)
* 회리바람꽃 - 물푸레나무 님 (4/24)
* 애기자운 - 물푸레나무 님 (4/10)
* 모데미풀 - 바람의나라 님 (4/26)
* 솜나물 - 바람의나라 님 (4/16)
* 올괴불나무 - 바람의나라 님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