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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풀 꽃 버섯(약초)

[스크랩] 오해하기 업기-- 나무

오해하기 없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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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하기 없기--나무 ***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 받을 수도 있고 오해 할 수도 있다.

그중에 나무에서도 몇 가지 있으니 일반적으로 생물 이름에 초

풀초(草=艸)자가 붙으면 풀로 알기 쉬우나 개중에서

그것이 풀이 아니라 엄연히 나무라는 사실을 알고 당혹해 할 때가 있다.

나무와 풀이 그렇게 쉽게 구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지상부가 살아있는 상태로 겨울은 나고

풀은 지상부가 겨울동안 죽은 것이며 겨울눈이 지표 이하에서

겨울을 나는 식물을 말한다.

 다음의 몇 식물은 자기 이름에 무슨무슨 초(草)자가 붙어

풀로 인식 하기 쉬우나 분명나무로 분류하고 있는 것들이다.

오해하기 없기를 --

 

1) 만병초(萬病草)― 이름 그대로 만병을 통치하는 데 쓰이는 풀,

우선 정말 그런 약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름은 있으되 아직 미발견. 진달래 과의 교목 상록수로

송아지 혓바닥크기의 혁질(가죽) 잎이 어긋났으며 가지 끝이 뭉쳐나고

주맥을 중심으로 양쪽이 뒤로 약간 말려드는 것이 외형상 특징이다.

북한에서는 노란 꽃이 핀다고 하여 노란만병초라 한다.

이 식물은 그야말로 잘 쓰면 약이고 못쓰면 독이 된다.

 몸 안에 안드로매도톡신(Andromedotoxin)이란 물질이 들어 있어

호흡중추를 마비시키고 혹은 식도를 타는 듯이 자극하고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일본 이름으로는 “샤구나게(尺投)  라고 하는데

이는 이 나무로 만든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면 울화가 치밀던  것도

곧 진정되기 때문에  즉 화난 것을 던져버린다는 뜻이란다.

그래서 지팡이 감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설악산 지리산 울릉도와 북부 고산지대에서 많이 사나

꼭 보고 싶으면 홍릉수목원 본관 왼편 뒤 돌담위에서 볼 수 있다. 


2) 골담초(骨擔草)= 시골 마을 토담 언저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관목으로 5월경 개화직전 꽃송이가 마치 작은 버선을 달아놓은

모양을 하고 있고 개화 하면 노랑나비가 날아가는 모양을 한다.

 나는 아직도 기어하고 있다. 그때 연만하신 조부님께서 허리가 않좋으시다고

늘 약술을 빚을 때 이 골담초 뿌리를 씻어 담구는 것을--,

가장 유명한 골담초는 배흘림기둥 이후 더 널리 알려진 영주 부석사

 그 무량수전 오른쪽 언덕배기에 있는 국보 19호 조사당

처마 안쪽 철망 속에서 자라는 골담초 이다.

이 나무는 의상대사가 인도로 구도하러 떠나기 직전

지팡이를 꽂은 것이란 전설이 있다.

 거기선 이름이 고상하게 선비화(禪扉花. 仙飛花)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뼈에 좋고 신경통. 진통제로 쓰인단다.


3) 죽절초(竹節草)=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나 남해안 일대에서만 볼 수 있고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에는 흔한  상록식물이다.

이름 그대로 생긴 모양이 대의 마디를 닮아서 얻은 이름이다.

음지를 좋아하는 관목성 식물로 자세히 보면

관목과 초본 중간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붉고 작은 열매가 달리는 자금우, 백량금.

낙상홍 등과 함께 매우 사랑받는 나무이다.

꼭 보고싶으신 분은 창경궁 대유리온실 들어서서 고개를 숙이면 바로 보인다.

 죽절초는 환경부 멸종위기 식물 목록에 올라가 있다.

북한이름으로는 죽절나무 이다.


4) 투모초(妬母草) = 감히 엄마를 질투한다. 엄마의 사랑을 --

엄마의 미모를 -- 아니다.

정답은 엄마의 키(신장)를 질투하여 빨리 자란다는 풀이란 뜻이다.

대(竹)의 별명이 바로 투모초 이다.

우선 대는 나무일까 풀일까?

일찍이 고산 윤선도 선생은 오우가에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즉 문자로 하면 비목비초(非木非草)라고 했지만

부정적인 것은 안 좋은 것 같아서

나는 늘 사목사초(似木似草)라고 부른다.

죽순이 하루 동안 자라는 길이가 60Cm 내외,

어떤 종류는 1m이상 자란다는 기록도 있다.

죽순(竹筍)의 순자는 여흘 순(旬)에서 따왔단다.

저러니 자녀의 키가 어느덧 껑충 자라 제 엄마의 키를 넘는다.

투모는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 풀 초자가 붙어야 하나?

대가 풀이냐 나무이냐의 언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도 꽃이 핀다. 당연히 열매도 맺는다.

그 열매를 신령스런 봉황새가 먹고 산다.

하지만 대는 꽃피면 죽는다는 것이 상식이다.

 주로 60년을 주기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근년에 와서 대를 벼과에서 분리해서 따로 대과로 때어놓으나

대는 벼나 강아지풀처럼 꽃피면 죽는다.

실명의 어는 시인은 이렇게 읊었다.

 

“백초는 다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젓대는 울고 살대는 가고 그리느니 붓대로다.

구테어 울고 가고 그리는 대를 심어 무엇 하리“

 

그래도 대을 많이 심자. 하여 이 혼탁한 세상에 죽림칠현도 기다려 보고

새로이 뜨는 죽염 죽역 죽탄에 중국산 몰아내고 토종 웰빙으로 건강 찾게스리,

 아니 그보다 요즘 몰래 우는 사람 특히 남자들이 많단다.

대숲은 푸른 정기도 좋지만 그들을 남몰래 싫건 울게 하는

장소를 제공하는데도 일조 할 것이다.


5) 낭아초(狼牙草)= 지금은 훈히 쓰이지는 않지만 “낭패”라는 말이 있다.

지금도 시골 연세 드신 분들은 " 어허 일이 낭패났네! 또는 "그렇게 되면 낭패다"

 할때 빈도 높게 쓰이고 이는 단어이다.

옛 중국 신화시대에는 많은 상상의 동물이 살았다.

그중에 낭이라는 동물과 패라는 좀 별난 동물이 함께 살았단다.

 이 동물의 특징은 낭(狼)은 오른쪽 앞뒷다리만 있고

 패(狽)는 그 반대로 왼쪽 앞뒷다리만 있는 특이한 짐승이다.

 살아가려면 꼭 이 두 동물은 붙어 다녀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연유로 싸우거나 한쪽이 사정이 있을 때는

 그야말로 낭이 되고 패가 된다. 낭패는 여기서 연유된 말이다.

각설하고

 낭아초는 이 낭패의 낭이란 짐승의 어금니 닮은 꽃이 달려서 얻어진 이름이다.

 지금은 이 낭을 승냥이 혹은 이리 늑대쯤으로 해석 하면 무난할 것 같다.

낭아초는 흔히 볼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주로 남부지방 해안가에 사는 낙엽교목 인데 지금은 온난화 때문에

서울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문제는 땅비싸리와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꽃이피는 시기가  땅비싸리는 5월경이고

낭아초는 7-8월 한여름에 꽃이 핀다는 것이 좀 다르다.

낭아초를 땅비싸리라 하여 낭패 보는 이 없도록 하자.

이 두식물의 공통점은 몸 안에 우리가 흔히 입는 청바지의 남색

즉 인디고(indigo)의 원래의 원료로 쓰였다는 점이다.

 

6) 인동초(忍冬草) = 혹독한 겨울을 참고 이겨나가는 나무.

DJ 대통령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휜꽃이 마디마디 마다 피다가 며칠 후면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두가지 꽃이 핀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별명이 금은화(金銀花)이다.

꽃술이 늙은이 수몀같아서 노옹수(老翁鬚)라고도 한다.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 인도 중극 등

많은 건축 .공예 장식에 문양으로 나타난다.

궁궐에서 많이 쓰이는 당초문이 이것이란 설이 많다.

 항생제가 없던 시절에는 종기의 해독. 등 민약으로 많이 쓰였던 분명 덩굴성 나무이다. 

(끝)

출처 : 숲해설 아카데미
글쓴이 : 노거수(박상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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