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 623.6m
나는 1995년 초 여름 깃대봉을 높이만 600m급이라고 알고 무작정 찾아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우리 문양산악회가 새로운 산만을 골라 다니던 한창 물 오를 때였다.
서울에서 중랑교, 망우리, 도농삼거리,마석, 화도를 지나 대성리를 거쳐 1시간만에 청평팔각정휴게소에
닿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퍼에 들러 물으니 주이는 잘 모른다고 해,수소문해보니 마침 청평에 사는 노인이 계셔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일단 안심이 된 우리는 그분들이 가르쳐 준 유원지로 다시 차를 몰아 올라갔다. 바로 뒷산이니까 방향을
잘못 잡을 것도 없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들은 얘기로 우리는 첫 들머리부터 이상한 마(?)에 걸려들었다.
신나게 차를 몰아 마을이 끝나는 장소에 이르니 길이 공사판으로 막힌다.
그래도 등산로는 있겠지 하고 한쪽에 차를 간신히 세우고 올라가니 도대체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이상하다 싶더니 밭을 가로 질러 묘가 있는 공터에 다다르니 사방이 무성한 잡목으로 우거져
빠져나갈 길이 없다.
순간 아차 싶은게 난감했지만, 지금까지 힘들여 올라온 수고도 있어 그냥 사태난 벼랑길을
나무를 잡고 올라 붙었다.
어찌나 풀이 무성하고 잡목이 엉켜 있는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30여분 씨름을 한 후에 능선에 오르니 이제서야 등산로가 보였다.
휴.... 한숨을 쉬고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우측으로 또 올라붙어 제일 높은 봉우리에 닿았다.
사람이 안 오는 산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넓은 그늘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서쪽으로 더 높은 봉이 얼핏 보였다.
그제서야 여기가 아니구나싶어 배낭을 메고 반대편으로 달려가 보니, 644봉이라고 쓴 널판지가
나무에 걸려있다.
여기가 정상이구나! 하고 다시 오던 길로 찾아가다가 우측방향으로 등산로를 찾아 하산했다.
대충 방향만 보고 ,이왕이면 좋은 길로 내려가자고 한 게 엉뚱하게도 산을 넘어
한얼산기도원 계곡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남의 집 뒷문으로 들어가 앞문으로 나왔다.
그 주인이 도둑인줄 알고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얼마나 민망한지, 한참을 빌고, 설명하고,안심을 시켰다.
이때부터 나는 별명이 '깃대봉'이 되었고, 우리 일행은 내가 실수한 덕에 하루에 깃대봉 2개를
등산한 셈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평의 대금산 뒤에 똑 같은 이름의 깃대봉(900m급)이 있는게 아닌가.
확실히 깃대봉은 2개가 된 사연이고, 초등에 실수하여 영원히 기억에 남는 실패담이되었다.
<출처: 한국의산하 일죽 김양래씀>
한얼산 기도원을 들머리로 산행시작
산 전체에 참나무들이 주된 수종이다.
도토리도 지천이다.
들머리를 몰라서 능선을 따라 길도없는데 무작정 방향만 보고 올라간다.
오늘 쎌카봉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본다. 동절기 장갑 벗기가 귀찮은데 리모콘을 이용하여 촬영하니 유용할것 같다.
생강나무 꽃눈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보인다.
올라보니 깃대봉 오른쪽 능선이다.
능선길에 설치된 이정표는 하나같이 제대로 글씨가 보이는게 없다 . 정비를 해야 할듯!
깃대봉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니 청평댐이 보인다.
다시 돌아서 깃대봉 정상으로가는 능선길에서 뒤돌아본 봉우리(이름이 있겠지만 모른다)
깃대봉 에 도착
운두봉(산) 쪽으로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한얼산기도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표시가 되어었다. 하산은 여길 따라 내려가야지!
언놈은 운두산이라하고 언넘은 은두봉이라 하니 참 한심하다.
일본잎갈나무 조림지가 보인다.
참나무가 오랜세월을 곧게 자란것 같다.
이렇게 하늘을 보고 ......
잦나무 조림지도 보인다.
능선길은 떨어진 낙엽들로 등산로가 보이질 않는다.
운두산이다(여긴 한자로 구름운자를 써서 운두산이라고 해놓고 한글 이정표에는 은두봉이라고 써놓은 얼빠진 인간들은 뭐여~~~)
다시 뒤돌아 한얼산기도원으로 하산한다.
반상록성 식물인 처녀치마
창출 백출 삽주 삭대
까치수염 삭대
낙엽이 발목위까지 빠진다.낙엽 밟는 소리는 얼마나 요란한지....
하산길 만난 자작나무 조림지.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다.
화마에도 살아남은 삼총사 V
기도원에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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